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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2월-홍시'윤유미'] 우리동네 소개하고 싶은 공간과 사람 이야기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12.07   조회수 : 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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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윤유미 기획취재.jpg


우리동네 커피아지트 탐구생활-라티오 커피바

20151월에 창업한 이래 한결같은 커피맛으로 어느새 동네 사람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잡게된 '라티오 커피바'의 저력을 알아보고 존재의미 돌아보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커져 폐업이 늘어나고 공실도 많아졌다

그럼에도 생활은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니, 실의를 딛고 새로이 시작하는 업장 중에 카페가 눈에 띄게 많은 것을 보면 창업 아이템 1위인 치킨을 제치고 어느덧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카페

그러나 이것도 빈익빈 부익부인지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가에는 카페가 흘러 넘치지만, 집 근처 동네에서 괜찮은 카페를 만나기란 하늘에 별따기이다

자원 봉사 활동이 아닌 수익 사업이기에 그럴 만도 한 것이, 동선이 늘 비슷한 동네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안정적으로 업장을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임을 장사꾼이 아니어도 짐작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떠올리면 슬며시 웃음이 피어나는 내 마음 속 1등 카페가 집옆 아파트 상가에 있으니, 철산 래미안자이 상가 102호 라티오커피바가 바로 그곳이다

전시 보는 것을 좋아해서 많이 보러 다니다 보니, 전시장 인근 카페에 들를 일도 많았던 나는 늘 시내 중심가 핫플의 커피맛이 부러웠었다

맛있는 만큼 비싸기도 한 그 커피가 말이다. 그런데 20151, 라티오 커피바가 오픈하고 커피를 마셔본 뒤로는 그 부러움이 싹 사라졌던 것 같다

바로 집옆에, 게다가 터무니없이 비싼게 아닌 리즈너블한 가격대에, 유명한 핫플 커피보다 맛있는 카페가 생겼는데 부러울 리 있겠는가!

 

그런 카페가 가까이 있어 주어 고마운 마음 한켠에는 중심가로 진출해도 꿀리지 않을 것 같은데 왜 이런 동네에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생활문화 서포터즈인 홍시'로 활동하는 기간에 `나만의 공간이라는 기획취재 주제를 빌미삼아 어느덧 개업 8년차를 바라보게 된 나의 고마운 친구 라티오커피바에 대해 공동대표인 김민정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기로 했다.

 

생활문화예술서포터즈 `홍시윤유미(이하 유미)

: 전시를 많이 보는 일을 하다 보니 서울시내 전시장 인근 카페에 들를 일이 많았는데 솔직히 커피 맛있는 집이 많더라구요

그런데 동네에서 중심가 카페 못지않은, 아니 가성비는 훨씬 뛰어난 카페가 생겨서 깜짝 놀랐었어요

광명 거주자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ᄄᅠᇂ게 이곳에 카페를 열게 되셨나요?

  

라티오커피바 공동대표 김민정사장(이하 민정)

: 외할머니를 비롯해 외가 식구들이 광명에 많이 거주하고 있고, 엄마의 신혼생활도 광명에서 시작되어 제가 태어난 곳도 광명이예요

4살 때까지 살다가 이사를 갔어도 광명은 친숙한 곳이라 카페를 열 만한 곳으로 자연스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유미 :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창업을 한 걸로 알고 있는데 광명시가 정책적으로나 여러 가지 면으로 청년이 창업하기에 괜찮던가요? 그리고 중심가가 아닌 동네에서 카페를 운영한다는건 어때요?

 

민정: 사실 엄마랑 같이 카페를 오픈했는데 대표 명의는 엄마로 되어 있어요, 제가 너무 어려서 세금 문제나 법적으로 잘 모를 것 같아 못 미더우셨는지ㅎㅎ 광명시에 청년창업에 도움되는 것들이 여러 가지 있는 것 같던데 저는 혜택을 받지 못해서 아쉽네요. 그리고 처음에는 동네만의 `텃세라는 것도 있고 동네 분위기가 익숙치 않기도 했었는데요, 시간이 흐르면서 저에게도 경험치가 쌓이고 또 동네 분들도 익숙해지면서 그러려니 하는게 생겨서 마음이 편해진 것 같아요. 서로 양해도 해주고 배려도 해주고 그런건 유동인구 많은 시내 중심가에서는 어렵고 동네만이 가능한 일이니까요.

 

유미:그러고 보니 제가 라티오와 함께한 시간도 다음 달이면 벌써 8년차인데요, 커피맛을 한결같이 훌륭하게 유지하는 것만도 참 쉽지 않은 일인데 계절메뉴 개발이나 사이드메뉴 연구도 쉬지 않고 하는게 너무 대단해 보여요. 몇 년 전 여름에는 하와이 가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힘드니 `라티오를 하와이로라며 `라와이오픈했던 것도 너무 신선했거든요. 안주하지 않고 늘 변화를 꾀하는 이유가 있나요?

 

민정: 일단 제가 지루한 걸 못 참고요ㅎㅎ 목표를 세우면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일단 카페로 짱먹자! 하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보니까 힘든 줄 모르고 열성적으로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임신중이기도 하고 그때처럼 하라면 어우~ 그때는 지금보다 더 어렸으니까요 ㅎㅎ

 

유미: 라티오는 커피맛뿐 아니라 매장 인테리어나 컵 슬리브 셀렉, 원두 패키지 아트워크도 직접 그리시는 등 여러모로 좀 독특한 것 같아요.

사장님만의 가치관이나 예술적 관점 같은 것들이 투영된 것일까요?

 

민정:제가 카페뿐 아니라 원두 납품 사업까지 장기적 계획을 세운 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로스팅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두 납품 공장 일도 시작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이 사업에 내가 더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자연스럽게 학부 전공을 살리게 된 것 같아요. 홍대 미대 나왔다는걸 내세운 적은 없지만 알게 되면 사람들이 좀 다르게 보고, 거기에서 공부했던 제 노력도 분명 가치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묵혀둘 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되었고요. 앞으로 사업을 키우게 되면 제 아트워크가 저희 브랜드의 시그니처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

 

유미: 역시 예술적인 안목을 가진 사장님이라 남다르긴 하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 방면으로 광명문화재단 생할문화사업이나 지역사회 협업활동 해보실 생각은 없으세요?


민정:사실 카페에 협찬이나 사업 제의가 생각보다 여기저기서 엄청 많이 들어와요, 업무에 방해가 될 정도로. 터무니 없는 제안도 있고 해서 형평성 차원으로 일괄거절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제가 납득하고 공감할 만한 사업이라면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유미: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왠지 든든한데요? 창업과 결혼, 임신 등 인생의 중요한 변환점을 카페와 함께 하고 계신데요,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 어떠신지 듣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민정: 일단은 출산을 앞두고 있으니 그것부터 잘 하고 나서 몸을 추스르고 카페 일에 매진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열심히 하다 보면 원하는 곳으로 잘 흘러가겠죠?

 

유미: 그러실 거라 믿어요, 저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수많은 단골 중 하나로 소중한 라티오가 우리 곁에 늘 함께 할 수 있도록 응원할께요.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취재계획을 세우고 컨펌을 받고서 인터뷰 질문을 뽑고 마주앉아 질문과 대답을 나누면서 나만의 공간으로 라티오 커피바가 얼마나 크게 존재하고 있는지 새삼 느끼는 시간이었다

시간과 추억이 쌓이면서 사람이 남는 것이기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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